제목: 화를 다스리기

  평상시 얌전하던 아이가 소위 욱하는 마음에 화를 참지 못하고 다른 아이나 형제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부모는 너무 놀라 처음부터 민감하게 화를 내기도 하고, 다른 부모는 처음에는 조용히 타이른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거듭 되풀이되면 부모는 걱정이 커질 뿐만 아니라 화가 나서 그 행동을 엄하게 야단치며 그 행동이 잘 못된 행동이라고 거듭 가르쳐준다. 그래도 아이는 어느 순간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잘잘못이라는 것을 아이 스스로도 알고 부모가 엄하게 야단치는데도 그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자녀를 부모는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자제하지 못하고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부모가 화가 나면 자녀에게 심하게 화를 쏟아내게 되거나 심하면 무섭게 매를 들게 된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안쓰럽게 느껴지고 부모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책감도 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또 화풀이를 되풀이한다. 그럴 경우 그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누가 알려준다고 해서 고쳐지지는 않는다. 스스로도 그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과 아이에 관계없이 이렇게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는 화가 불쑥 올라오는 것은 그동안 여러 상황에서 불러일으켜진 화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눌러 감정이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쌓인 감정은 누적되면 스스로의 자제력과는 관계없이 충동적으로 표출된다. 표출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결과적으로 발생한 자녀의 행동에 대해 야단치거나 자책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발생한 행동에 대해 잘못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상시 발생한 분노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게 하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과 감정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다. 자녀가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은 금지시켜야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감정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그런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요하면 마음속의 화는 더 눌리게 되어 나중에 더 크게 폭발하게 된다.

  한번 발생한 감정은 그것이 해소되기 전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을 억누르면 표면적으로 없어진 것 같지만 마음 속 깊이 간직된다. 자녀가 충동적으로 격렬하게 화를 표출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현재 표현하는 감정에 대해 부모가 받아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스스로 알게 모르게 누적된 감정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해소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